thinking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빠릿베짱이 2016. 6. 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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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0여년의 인생을 사는 동안

느끼고 경험한 생각들이 매우 많다

알딸딸한 기분으로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은

사람의 간사함이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먹을 것의 소중함을 간절히 느끼지만

어느순간 배가 부르면 먹을 것의 소중함을 잃는...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현재가 가장 힘이 들고

과거의 고통은 추억이 되는...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의 간사함을 인정한다

나의 간사함을 인정한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끔 나는 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다

나는 나의 간사함을 인정하니까...



직장도 구하지 않은채

2달 전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나의 명분은 내가 나간 후 회사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었다

그게 나를 믿고 채용해준 그 사람에 대한 보답이라 믿었다.


근데 한 달이 지나서야 구직 공고를 냈으며

이제 출근할 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달라진건 없다


남들은 이직을 할 때 미리 회사를 구하고

사직 의사를 밝힌다고 한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젊은 날의 호기인지

사람의 간사함을 알기에

꽉막힌 골목으로 자신을 던진 것인지...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을 하는 나는

나를 간절하게 만들기 위한 나의 계략이라 말하고 싶다


내일이면 간절하게 다니고 싶은 회사의 최종 면접 날이다

내가 만약 퇴직 의사를 미리 밝히지 않았다면

이리 간절하게 적극적으로 행동했을까



내 젊은 날의 호기인지...

잃은 것 없는 자의 무모함인지...

아니면 이 상황을 미리 계획한 또 다른 나인지...

이를 단정할 순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내 결정과

나의 행동이 자랑스럽다..


아는대로 행동했으며

상대방을 배려했으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매사 임했으며

주어진 상황을 피하지 않았기에...


아마 나는 간사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리라

그리고 또 같은 길을 가리라

난 내가 아는대로 행동하니까...


우리 아들아...

내가 쓴 글이 너에게 읽힐지..

그때까지 이 글이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네가 본다면

아버지로써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한마디 해주고 싶구나...

너는 상당히 지혜롭고

착하며, 용기있다

그러니 네가 알고 있는데로 행동해라

그 끝이 초라해질지라도...

네가 내린 결정에 너의 가치와 의지와 자신이 있다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네 자신의 당당함과 삶의 이유와 네가 간절히 원하는 가치가 있다면...

그렇게 멋지게 살아라

아비는 항상 너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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